본문/내용
‘생’은 남자 역으로, 중년 이상의 남자 역을 노생(老生), 빨간색의 분장과 긴 수염을 내려뜨리고 삼국지의 관우처럼 문무를 겸하는 배역을 홍생(紅生), 무술을 행하는 남자 역을 무생(武生), 청년 역을 소생(小生), 어린 아역을 왜왜생(娃娃生)이라 부른다. 최고의 가창력이 요구되는 노생은 중년 이상의 충효의직(忠孝義直)의 인물을 나타내는 주인공 역이며, 소생은 미남형의 젊은이, 무생은 전투 장면 등을 연출하면서 칼 솜씨를 보여 주는 역을 주로 한다.
‘단’은 여자 역으로, 양가의 부인으로서 노생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가창력이 요구되는 여자 주인공 역을 정단(正旦)이라 한다. 청의(靑衣)라고도 부르며 항상 검정 옷을 입고 연기한다. 요염한 젊은 여자로서 노래보다는 교태 부리는 역을 화단(花旦)이라 부르는데 특히 연기가 뛰어나야 한다. 그밖에 처녀 역은 규문단(閨門旦), 무술을 행하는 여걸의 역할은 도마단(刀馬旦), 노파역은 노단(老旦)이라 불렀다. 그렇다면 ‘단’은 분명 여자 역인데 영화 <패왕별희>에서는 왜 남자인 장국영, 즉 데이가 여자 역을 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청대에 들어 극이 상업화되면서 매춘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너무나도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되는 단역을 평생 하다보면 자신이 정말 그 여자주인공이 되어버린 것처럼 착각을 하고 살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은 악역이나 개성이 강한 역으로, 노래를 중심으로 하는 동추화검(銅錘花瞼:얼굴에 여러 가지 무늬를 그려 넣음), 동작을 중심으로 하는 가자화검(架子花瞼:하얀색이나 검정 색 분장을 함), 그리고 무술을 전문적으로 행하는 무정(武淨)등으로 세분되며, 얼굴에 청, 백, 홍 따위의 짙은 분장을 하고 등장하는 인물이다. 재미있는 것은 너무나 추악해 깨끗해질 필요가 있다하여 악역의 이름에 깨끗함을 표현하는 글자 정(淨)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정정(正淨)과 부정(副淨)으로 나누어 정정은 근엄하고 위압적인 노래로 왕후장상(王候將相)의 역을 맡고, 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