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소설속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는 커다란 축은 역시 농촌사회이다. 소설은 농촌의 어려운 현실 속을 그대로 내보이고 있다. 시작은 봄부터 시작되는데 그 작은 소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춘궁’이라는 단어에서부터 그 빈곤함이 느껴진다. 이 시기는 봄철에 묵은 곡식은 다 떨어지고 햇곡식은 아직 여물지 않아 농민이 몹시 살기 어려운 시기가 되는데 이를 보릿고개라고도 한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사람들은 지갱이를 얻어다 먹기도 하지만 부잣집 사람들은 그러한 장면을 보고 이해하지 못한다. 이러한 대조적인 모습은 ‘있는 자’와 ‘없는 자’를 나타낸다. 여름과 가을에는 각각 두레와 품앗이를 사용하여 수확을 농민들이 일하는 모습과 수확을 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특히 두레는 비단 농사꾼들이 농번기에 협력하기 위하여 모임을 이루어 일하는 모습뿐 아니라, 인동이와 막동이, 백룡 어머니와 쇠득이 모친이 화해하는 장면들을 보아 농촌풍경의 정겨운 풍경을 연출한다. 소설은 이렇게 농촌 전반의 모습과 그 안의 사람 사는 모습들, 그리고 관습과 풍습을 아울러 표현한다.
농촌 풍경은 시기별로 두 번을 표현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또 다른 각각의 문제점이 노출된다. 첫해는 풍년을 맞은 시기이다. 벼가 황금들판을 이루고 수확을 하기에 한창 바쁘다. 남자들은 서로 품앗이로 벼를 베러 다닌다. 그러나 농민들에게 가난은 여전히 남아있다. ‘풍년공황’이라고 표현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풍년이라는 것이 자고로 비가 잘 와야 되는 것인데 그게 또 문제가 된다. 보통 대게의 농민들은 ‘소작’을 붙이게 되는데, 비가 잘 와서 풍년이 된 해에는 수답보다도 건답이 잘 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