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오만과 편견’은 사실, 사랑이야기로 읽혀지지는 않는다. 달시에 대해 첫인상과 몇 몇 행동, 말투 등으로 그가 오만하다고 `오만`하게 평가를 내려버린 사람들... 자신에게 쏟아지는 폭력적인 평가를 알면서도, 애써 자신을 `내보이지` 않은 달시... 이 소설은 서로가 서로에 대한 편견을 버려가는 내용을 담고 있는 듯 하다. 달시의 인생과 경험 등을 알아가고, 어느 것이 그의 본 모습이었는가를 깨닫게 되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 그 과정을 매개하는 인물로서 엘리자베스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변해가는 달시는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인물중 하나가 되었다.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고전적인 소설이라 뭔가 지금과는 코드가 다르긴 하다. 이시기 영국의 여성, 가난한 귀족, 결혼제도... 비록 지금의 여성, 재산, 결혼 등과 당시 영국과는 많은 차이를 그려내지만, `낯선 사람을 만나는 과정` 이것 하나는 그다지 다르지 않다. 당시의 신랑감으로 고려해 볼 수 있었던 통속적인 `교양을 가진 신사`의 기준. 그러한 신사는 먼저 파티가 있으면, 처음보는 사람에게 언제든지 웃으면서 먼저 말을 건네야 하고, 처음보는 여인들에게 언제든지 먼저 춤을 권해야 하고, 피곤해하거나, 중간에 나가거나, 무표정하거나, 혼자있으면 안된다. 엘리자베스의 주변을 서성거리던, 콜린스나 위컴처럼 말이다. 오히려 그 `고마움`의 표현이 격감되어 버리게 할 정도의 과장된 인사치례들... 혹은 타인의 이목받기를 즐기기기 위해 하는 대화나 춤을 권하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