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의 사회적 사용형태

2000년 현재 사람들의 삶에 파고드는 방송 매체의 종류만 해도 여러 가지이다. TV는 물론 케이블 TV, 위성방송, 멀티미디어 방송을 얘기하는 이 시점에서 ‘라디오’라는 매체에 대해 얘기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일견 시대의 유행에 뒤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두 알다시피 우리 나라 최초의 전파 방송은 1927년 2월 6일 라디오를 통해 이루어졌다. 처음으로 방송을 접했던 사람들에게 그 사건이 주었던 충격은 어떤 것이었을까? 기계상자에서 사람의 말소리가 나온다는 사실이 그들에게는 요즘 우리가 느끼는 뉴미디어들에 대한 감탄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이 ‘라디오’를 얘기하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라디오가 시청각 매체들에 밀려 ‘위기의 시대’ ‘쇠퇴기’를 맞이하고 있다라는 말을 한다. 사실 60년대, 라디오를 듣지 않고는 대화에 낄 수조차 없었던 라디오의 전성기와 비교한다면 이 ‘라디오의 쇠퇴’라는 평가는 부인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잠시만 눈을 돌려 우리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보자. 라디오 방송에 엽서를 띄워놓고 내 사연이 소개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