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물론 이 메시지는 제임스가 처음 시간여행에서 돌아갔을 때 과학자들이 과거에서 이런 메시지를 남긴 적이 있냐고 물으면서 들려주었던 불분명한 메시지다. 여기서 제임스는 간접적이나마 동일한 사건을 두 번 경험한 셈이다. 한 번은 교신을 통해 미래에서, 다른 한 번은 교신이 행해지는 장소의 과거에서 제임스는 여전히 쫓기는 몸이었기 때문에 둘은 영화관에 들어가 변장을 한다. 제임스는 긴 금발 가발에 콧수염을 붙이고 반팔 남방에 흰색 바지를 입고, 라이리 박사는 원피스에 갈색으로 머리를 물들인다. 그리고는 바다를 구경해 본 적이 없다는 제임스를 위해 플로리다로 여행하기로 한다. 한편 제프리가 주동이 된 12원숭이 군은 비밀리에 행동을 개시한다. 제프리는 과학자인 아버지를 납치하고, 밤새 동물원에 가서 동물들을 풀어주고 우리에 아버지를 가둔다. 이렇게 12원숭이 군의 행동 계획이란 다름 아닌 동물을 우리에서 풀어주는 것이었고, 바이러스와는 아무 관계도 없었다. 미래에서 파견된 제임스가 1990년 정신병동에서 약물에 취해 제프리와 대화하는 중에 바이러스에 의해 인류가 파멸되는 이야기를 했고, 정신이 약간 이상한 제프리는 그와의 대화에서 12원숭이의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던 것이다.
결국 실체 없는 장난 같은 12원숭이 군이 마치 인류에 해를 끼칠 큰 일을 벌일 것처럼 생각하게 된 원인은 어쩌면 미래에서 온 제임스 자신한테 있었는지도 모른다. 제임스가 1990년으로 잘못 도착해서 정신병원에 갇히지만 않았어도 제프리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제프리는 12원숭이 군을 조직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제임스는 바이러스를 퍼뜨린 범인이 12원숭이 군이라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날 아침 공항으로 가는 차안에서 제임스와 라일리는 12원숭이 군의 소행에 대한 뉴스를 듣는다. 온 거리에 동물들이 활보하는 것을 보게 된 그들은 12원숭이 군이…
다음 날 아침 공항으로 가는 차안에서 제임스와 라일리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