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마누엘라는 그들 모두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역할을 한다. 처음엔 2년 사이에 사랑하는 남자가 가슴을 달고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난 기가 막힌 상황에서 그의 성정체성을 이해하며 그를 인정해주고 있다. 마누엘라가 로사의 임신 사실을 알고 `그 미친년이 너를 임신시켰어.`라고 말한 자체가 롤라를 자기의 남편이 아닌 한사람의 여자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건 아그라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녀가 곤경에 처했을 때 돌을 들 수 있는 용기, 그리고 그를 동성에게 느낄 수 있는 옛친구에 대한 그리움으로 대하는 태도에서 그녀를 보통 여자와 똑같이 생각함을 알 수 있다. 여배우 우마의 곁에서 그녀의 일을 도와주고 니나를 병원에 입원시키는 일도 마누엘라의 역할이었고 소외된 이들을 돕는 로사도 마누엘라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마누엘라는 그들의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고 포용해주는 조정자가 되는 셈이다.
어떻게 마누엘라는 남편도 잃어버리고 아들도 잃어버린 극한 상황에서 그런 역할을 감당해 낼 수 있었을까? 나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것은 불가능하다. 여자에게 있어서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가 사라진 인생이라는 것은 허무 그 자체일 테니까. 아들에 대한 사랑, 모성은 거의 모든 동물에게 있는 원시적 본능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악한 사람도 제 새끼 안아줄 줄은 안다는 말이 있듯 세상에서 가장 진한 사랑 은 모성애라고들 한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링겔에서 주사약이 떨어지고 그 약은 링겔 줄을 타고 내려가지. 그 긴 선은EEG를 출력하는 기계의 바늘에서 나오는 선으로 연결…
어떻게 마누엘라는 남편도 잃어버리고 아들도 잃어버린 극한 상황에서 그런 역할을 감당해 낼 수 있었을까? 나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것은 불가능하다. 여자에게 있어서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가 사라진 인생이라는 것은 허무 그 자체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