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런 맥락에서 최근 발간된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꼭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이 책은 우리 문화 유산을 찾는 사람들 자신의 풍성한 답사 기록이며, 동시에 문화 유산에 관심을 갖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지적 입장권이요 정서적 초대권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글쓴이는 우리 조상들의 숨결과 이땅의 역사를 흙내음 흠뻑 느끼게 해 주는 문화유산 답사에 독자들을 어느 틈에 끌어들여 지적으로 충격을 주고 정서적인 공감을 나누고 있다. 그 동안 민족미술 운동의 전위(前衛)로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미술평론을 활발히 하고 있는 중견학자로서 무게 있게 행보를 해 온 글쓴이의 이력이 훨씬 농밀하게 꽃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문화유산을 다룬 이 방면의 책들은 단순히 행락에 치우친 유람기였거나, 현학적이고 난해한 보고서 차원에 대개 머물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것에 관심이 많은 특정 전문가 집단을 위해 씌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진정한 전문성은 그것이 아무리 어렵고 전문적인 것이라도 일반인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해 나갈 수 있는 것`이라는 글쓴이의 말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일반 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