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시대 청소년 청소녀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화두는 단연 일과 사랑인 것 같다. 일이란 직업에서의 성취 혹은 자신의 능력을 사회적으로 실현하고 펼쳐나갈 수 있는 틀이다. 일은 우리에게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조건이며, 사회적 차원에서는 작업 안에서 맺어지는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통해 개인이 사회와의 연관 고리를 확보하게 되는 조건이다.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는 말은 노동 자체가 인간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윤리적 기초임을 말해준다. 노동의 역사는 인간이 생존 유지 및 사회적 생산을 위해 고안하고 땀흘림으로써 이 세상의 물질적 기초를 구축해 온 과정을 보여준다. 일은 인간의 성취 지향성의 한 양식이다.
반면에 우정이나 애정 및 가족애와 같은 사랑은 자신이 맺어가는 소중한 인간관계들의 중핵에 자리잡고 있는 삶의 원리이다. 인간이 이 땅에 태어나서 살아가게 하는 자신의 존재 이유가 과연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해볼 때, 자신의 분야에서의 사회적, 문화적 성취로 충족될 수 없는 부분을 우리는 친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훌륭한 직업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기능적 역할과 다르게, 관계성은 한 인간으로서 “참 잘 살았다”라고 할 수 있는 측면을 구성한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맺은 관계의 궤적을 그리며 살다 가고 그 흔적이 세상에 남는다. 인간이 인간(人間)인 이유를 ‘사이(間)의 존재’로 풀어보자면 이는 인간이 수많은 관계의 그물망 안에 놓인 존재라는 뜻이다. 사랑은 인간의 관계 지향성의 한 양식이다.
사랑은 현실 안에서 여러 친밀성의 모습으로 다양하게 현현하는데, 예컨대 친구 사이의 우정에서, 연인 사이의 애정에서, 또 가족 안의 끈끈한 신뢰와 유대에서, 생애 동지들끼리의 연대감 등에서 나타난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있다는…
사랑은 현실 안에서 여러 친밀성의 모습으로 다양하게 현현하는데, 예컨대 친구 사이의 우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