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절의와 선비 정신
선비가 없어지면 나라가 망한다.
◇ 선비란 무엇인가? ◇
‘선비’는 원래 학문과 인격을 함께 갖춘 유교 사회의 지식인을 말한다. ‘선비’는 세종 때 만들어진 용비어천가에 ‘선비’로 처음 등장하는데, 여기서 선비는 공부를 깊이 하여 관직에 나아가 자신이 깨달은 바를 세상에 펴고자 하는 사람을 가리켰다. 그러나 조선 증기에 들어 ‘선비’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더라도 ‘도의(道義)’를 실천하고자 하는 양심적 지식인을 가리키게 되었다.
우리가 조선 시대의 이상적 인간상으로 평가하는 `선비‘는 바로 조선 시대 중기부터 형성된 이러한 양심적 지식인을 일컫는 말이다. 소위 ’사림(士林)‘이라고 불렸던 당시의 선비들은 관직에 나아가는 일 자체가 사리를 추구하는 일이라고 보고, 관리가 되기를 거부한 채 학문과 수양에만 몰두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재야의 선비로서 사욕을 극복하기 위하여 철저한 자기 수양에 힘썼으며, 어울러 인간과 자연 세계의 이치를 탐구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 부귀와 권세를 누리기 위해 관직에 나아가는 것을 거부했을 뿐, 결코 현실을 도피하여 살고자 하지는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현실 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던 까닭에, 오히려 현실을 객관적인 눈으로 볼 수 있었고 학문과 수양에 전념하여 세상을 공정한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었다.
선비들은 나라의 정책이 잘못되었을 때 죽음을 무릅쓰고 상소나 간언을 하기도 하였고, 부패한 조정과 관리에 대해 비판적 견제의 기능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까닭에 선비를 ‘나라의 으뜸이 되는 기운’이라고 하였다. 이는 선비야말로 이기심을 버리고 지극히 객관적이고 공정한 관점에서 올바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