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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이천년대로 진입하기 직전 또 하나의 놀라운 업적을 이루어냈다. 생명을 복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몇 년 전에는 생식세포의 복제를 통한 인간 복제에 성공했다고 떠들썩했는데 올해에는 생식 세포와는 전혀 관계없이 체세포 복제를 통해 무성생식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뉴스로 보도된다. 이미 영국에서는 무성생식을 통해 복제 양 `돌리`가 탄생했고, 또 얼마 전에는 인간 유전자를 갖고 있는 새로운 복제양 `폴리`가 탄생하였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개구리 태아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머리 없는 올챙이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는 당연히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이고, 벌써 불치병이나 사고로 인한 사망자들에게 제 2의 인생을 보증한다고 선전하는 인간 복제 회사까지 등장하였다. 돼지에게 인간의 유전자를 이식시켜 장기이식용 돼지를 만든다고는 하지만 인간의 뇌를 가진 돼지가 거리를 활보하는 세상이 결코 쓸데없는 기우만을 아닐 것이고, 또한 뇌만 있는 인간, 심장만 있는, 혹은 신장만 있는 인간과도 같은 어떤 특정 부위만 발육시킨 인간까지도 가능하게 되었다니 인간의 신체 부위가 마치 기계의 부품으로 전락해 버리고마는 현실이 곧 닥칠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복제인간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불임부부들의 불임치료를 비롯해서 난치병이라고 여겨왔던 유전병을 해결하거나 장기이식에 필요한 장기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결코 이에 동조할 수 없다. 우리는 결코 상상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복제인간이라는 매우 가까운 미래의 현실을 그대로 방관할 수만은 없다.
인간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의료 기술의 획기적인 개가라고 하기에는 그 이면의 어두움이 오히려 섬짓하기만 하다. 핵 에너지가 핵무기로 변해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듯이 인간 복제 역시 필연적으로 인간에게 끔찍한 재앙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