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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자의 능력
석양의 색깔이나 구름과 산의 모양에 감응하는 일에는 그렇게 특별한 교육이 요구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술작품으로 즐거운 경험을 맛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미적경험과 관련된 요인들을 살펴보면서 감상자를 만족상태로 유도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아야 하겠다. 본질적으로, 미적경험이란 감상의 대상인 작품과 감상자간의 교호작용(interaction)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교호작용은 그것이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 제시되어 있어야만 성립할 수 있는데, 그러한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아래의 두가지라고 볼 수 있겠다.
첫째는 미적 만족의 요인이 되는 작품의 특징을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는 감상자의 능력이다. 조금은 극단적인 예가 되겠지만은 귀가 먼 사람들은 음악을 들을 수 없으며, 눈이 먼 사람들은 어떠한 시각적 자극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감상자와 감상대상 사이에는 인식능력의 정도에 따라서 제약이 생기는 것이다.
맹인이 아니라면 우리는 시각예술을 인식할 때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자신의 인식능력이 얼마나 제한되어 있는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매우 적다 우리의 인식능력은 감각기관을 통해 전달되는 여러가지 정보에 많이 의지하게 되는데 우리는 그것을 매우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지요. 그것은 누구나 동일한 사물을 바라보며 시각이나 청각, 촉각, 후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세상의 모습은 모두에게 똑같이 나타난다고 습관적으로 가정하는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와는 매우 다르다고 한다.
태어나기는 맹인으로 태어났지만 후천적인 치료에 의해 시각을 회복하게 된 성인들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그들은 치료에 의해 눈을 떴지만 보는 것에 대한 즐거움은 거의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고통스러운 경험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빛과 색의 덩어리가 그저 자신의 주변을 빙빙 돌 뿐이라고 호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