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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행요인
우선, `올드보이`라는 제목 자체가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제목을 접하는 순간 우리말이 아닌 영어발음이 주는 세련됨과 함께 `올드·보이`라는 2·2조의 정갈함과 단아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제목의 의미를 음미하는 순간 밀려드는 것은 `올드`라는 단어가 주는 퀴퀴함과 후줄근함이다. 세련되고 쿨한 `어감`과 탁하고 맥빠지는 `의미`의 공존이 주는 묘한 언밸런스 효과는 관객의 흥미를 강하게 자극한다.
둘째, `근친`이라는 설정이 주는 내적 울림이다. 굳이 프로이트나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근친이라는 설정은 우리 내부의 원죄의식과도 조응하며 강한 공명(共鳴)을 일으킨다. 자신의 기억을 지워버리는 오대수는 스스로 눈을 찔러 실명하는 오이디푸스의 또다른 모습이다. 『올드보이』는 인간의 심리를 가장 정확하게 파헤친 그리스 비극의 적자(嫡子)다.
셋째, 충격적인 반전이다. 『식스센스』이후 뛰어난 반전의 여부는 그 자체로 영화에 대한 하나의 독립적인 판단기준이 돼버렸다. 이를 의식한 『와일드 씽』과『베이직』이 조잡한 반전들의 끝없는 나열로 관객들을 피곤하게한다면, 『올드보이』는 단 한번의 강한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