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와 농산물개방에 대한 나의 생각

한국船은 곧 폭포에 다다르게 된다. 그 폭포를 지나야만 대양으로 흘러갈 수 있기에, 피해갈 수 없는 처지다. 그 뒤를 따르는 한국농산물船은 억지춘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몰살당할 것만 같은 두려움으로 가득하다. 농산물선에서 구명조끼를 찾아보기 힘들고, 배가 폭포에서 떨어졌을 때 이를 견딜 만큼 튼튼하지도 못할 뿐더러 어느 누구도 이들을 구조하러 올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농산물선은 폭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미 걷잡을 수 없는 거센 물결에 휘말렸기 때문에 다시 방향을 틀 수도 없고, 달리 갈 길도 보이지 않는다. 상황이 이 지경이니 선원들은 하나, 둘 물 속으로 투신하기 시작한다. 자포자기 심정의 표현이기보다는 투신자살을 통해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대처방안을 촉구하기 위한 강력한 저항의 메시지인 셈이다. 선원들이 이렇게 죽어 가는 상황을 한국선의 선장과 승무원들은 앞을 향해 나아가기 바쁜 나머지 농산물선의 혼란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듯하다. 선원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오히려 선장은 자신의 재신임을 묻고 있는 지경이다. 이에 선원들은 선장과 승무원에 대한 불신으로 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