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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송에서 코미디 장르가 본격화 된 것은 1969년 MBC의 <웃으면 복이 와요> 이후이다. 이 프로그램은 1990년대 중반까지, 거의 반세기 동안 우리의 마음에 기승을 떨쳤던 프로그램이다. <웃으면 복이 와요> 외에도 8·90년대의 예능 프로그램의 핵심 장르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차지하였다. 그러던 중 90년대 후반부터 코미디라는 장르는 시청자의 눈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똑같은 웃음인데도 불구하고 그 위치를 버라이어티 쇼들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시청자들은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만들어내는 웃음에 공감대를 느끼지 못하고 `억지 웃음`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코미디라는 장르는 시청자의 의식 속에서 희미해져만 갔다.
그런데 그 판도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지금 방송사는 저마다 독특한 코미디 프로그램을 내걸고 `코미디 전쟁` 중이다. 한 때 위기를 맞이했던 코미디 장르가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된 데는 한 프로그램의 공이 매우 컸다. KBS는 위기를 맞이한 코미디 장르를 살리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장소팔·고춘자 콤비의 만담 같은 극장식 스탠딩 개그를 재현한 <개그 콘서트>이다. <개그 콘서트>는 코미디 부활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된 것이다. 첫 방영 이후 지금까지, <개그 콘서트>는 변치 않는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 원인은 기존의 코미디 프로그램과는 전혀 색다른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개그 콘서트>의 가장 큰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바로 `퓨전`이다. 코미디의 표현양식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① 슬랩스틱 ② 패러디 ③ 3단계 개그 ④ 말장난(언어유희) 이다. 기존의 코미디는 한 코너에 한 가지씩을 담고 있었으나 <개그 콘서트>의 각 코너들은 이 표현양식을 서로 섞어가며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