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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물론 사회변화가 유례 없이 가속화되어 가고 있고 사물이나 관계의 예상지속시간이 짧아져 가고 있다. 그 결과 외부세계에 대한 우리들의 관계가 일시성화 되어 가고 있다. 그 예로 점점 이혼율이 높아져 가고, 일회용 제품이 판을 치고, 지상에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고층빌딩이 들어서서 사회환경이 변화되고, 베스트셀러·인기가요 등도 정상유지기간이 굉장히 짧아져 가고 있다.
우리에게는 토플러가 <미래 쇼크>에서 언급한 예측들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있다. 히피족으로부터 시작된 소문화 집단들도 체계화되지도 않았고, 에드호크러시(Ad-hocracy)가 활성화되지도 않았다.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으나 미국·유럽처럼 일시적 결혼은 아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한국인들은 아직 미래 쇼크에 의해 충격을 받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위 두 단락에서의 예는 토플러가 일시성·새로움·다양성을 설명할 때 미국에서 일어나고, 일어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어떤 것은 현실화 되고 어떤 것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있다. 이것의 원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한국의 전통적·현실적 특수성 때문이다.
우선 한국의 전통적 특성부터 살펴보자. 박정희 정권 때부터 체계화된 군대식·명령하달식 권위주의적 관료체제는 애드호크러시의 수평적 질서자체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애드호크러시의 장점은 위계질서의 상층부 사람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그 아래 사람도 결정에 참여함으로써 집단 내의 의사소통이나 정보전달이 수평화·신속화가 가능하다는 것과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 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두 가지의 장점때문에 한국에서도 `임시 대책반` 등을 설치하고 있으나 활용되고 있지 못한
상태이다. 그리고 혼인관계에서도 전통적인 측면이 강하게 지배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동거만 하다가 싫어지면 헤어지는 철저한 일시성 결혼관계가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많지가 않다. 여기에는 유교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