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사실 터너의 반란은 결과적으로 실패했을 뿐만아니라 어린 아이까지 잔인하게 죽이는 등, 그 내용(방법)에 있어서도 큰 실패를 맛보았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우발적으로 백인을 몰살하였고, 당시 노예제의 부당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소수의 흑인만이 참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내용과 결과 모두에서 실패를 거두었지만 터너의 반란은 흑인의 억압적인 상황을 미국사회에 어느정도 알렸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즉, 실패했지만 최초의 시도란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것이다. 임상수 감독의 새영화 `그때 그사람들`은 냇터너의 반란의 이런 특징들을 지니고 있는 영화계의 `터너의 반란`이라고 할 수 있다. 반란의 내용이나 결과가 실패했지만 최초로 한국의 박정희 신화에 정면으로 도전한 영화라는 점에서 그렇다.
반란의 내용이 실패한 이유는 반란이 너무 잔인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영화의 내용이 실패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영화가 `재미 없다`는 점이다.
`그때 그사람들`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건을 영화로 만들었다는 어려움을 안고 시작한 영화다. 그렇기때문에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감독은 알려진 사실들 사이에 존재하는 빈 공간에 자신의 상상력을 채웠어야 했다. 하지만 영화에 나오는 내용들은 강준만의 `한국 현대사 산책`을 읽었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