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원인- 결과식 구성은 시간적 순서대로 진행하며, 결과- 원인식 구성은 추리적 기법, 회상(Flashback)을 이용하는 이야기 전개방식을 따른다. 에피소드식 구성은 시간적 순서이거나 회상이거나 간에 복합적으로 쓰면서 일상적인 이야기 (에피소드)에 집중하는 특성이 있다.
프랭크 마샬(Frank Marshall)감독의 <얼라이브 Alive>(1993)를 보면 비행기가 설산에서 추락함으로써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생존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이 영화는 단적으로 원인-결과식 구성을 갖고 있다. 처음에 비행기 추락사고를 당한 것이 원인이 되고, 그 이후 그 사건의 여파로 사람들의 심리나 행동이 변해가는 결과를 추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물론 엉뚱한 발상이긴 하지만 만약 처음에 비행기 사고가 나고, 그 다음에는 생존자들이 왜 비행기 사고가 났는가 하는 사건을 추리하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로 각본이 구성되었다면, 그건 똑같은 이야기가 다른 구성, 즉 결과-원인식의 구성을 갖게 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가정이다. 그만큼 `원인-결과`와 `결과- 원인`은 어떻게 뒤집어지느냐에 따라 그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1993)도 `원인-결과`식의 구성을 하고 있다. 이 영화도 맨 처음에 공룡이 제한구역을 뛰쳐나오고 사람들이 탈출구를 잃어버리는 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마침내 공룡을 물리치고 사람들이 구조되는 결과를 갖는다. 그러나 처음에 사건이 제시되고, 그 다음에 왜 공룡이 우리를 뛰쳐나오게 되었는가를 추리하고 그 음모를 밝혀내는 이야기로 만들었다면, 그건 거꾸로 `결과-원인`식의 구성이 되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폴 버호벤(Paul Verhoven)감독의 <원초적 본능 Basic Instinct>(1992)을 보면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한 여자가 용의자로 지목되는 데서부터 이야기가 풀어져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