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란?

서구에서 출발한 영화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름으로 불려져 왔다. 프랑스에선 시네마(Cinema), 필름(Film), 독일에서 키노 (Kino), 미국에서는 시네마, 필름, 모션 픽쳐(Motion Picture), 무비(Movie) 등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들 서구에서 영화로 통하는 단어의 어원은 `움직인다`는 뜻을 공유하고 있다. `Kinetic`, `Movement` 등의 단어가 변형된 것이다. 서구에선 영화를 `활동적인 것`으로 파악한 것이다.

그러나 현대영화는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동양, 서양의 테두리에서 존재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갓 쓰고 고무신 신고 다니지 않으며, 이미 양복을 입고 서구식 생활양식에 젖어 살기 때문이다. 현대영화는 민족 고요의 정신과 서구적 외모가 혼용되어 있다.
하지만 비록 물질적인 습관은 서구식을 어쩔 수 없이 따르지만 정신은 반드시 서구 합리주의를 따르지는 않는다. 현대 영화 가운데서도 간단한 비교를 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 배용균 감독이 만든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을 보면, 영화가 서구에서 먼저 발달하였다 하여 정신세계까지 서구적이지는 않음을 알 수 있다. 불교의 선사상을 표현한 이 영화는 제목에서부터 어지간한 불교적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