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950년부터 모더니즘 동인 {후반기}에 참여하였고 6.25때는 종군 기자로도 활약했습니다. 1952년에는 {주간 국제}가 마련한 {후반기} 동인 특집에 시론 「현대시의 불행한 단면」을 발표하고, 1955년에 첫 시집 {박인환 시선집}을 내면서 시 「세월이 가면」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 해 3윌 심장마비로 운명했지요.박인환은 1930년대 모더니즘의 영향과 전통적 서정시에 대한 반발로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1950년대 초기 한국시의 모더니즘 추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시는 크게 도시와 문명 비판에서 오는 회의와 절망을 노래한 시, 신의 죽음을 통한 좌절을 추구한 시, 이국적 취향의 기행시, 전쟁의 비정함과 파멸을 노래한 시로 나눌 수 있습니다.그의 대표적인 시는 주로 도시와 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시들은 세기말적인 불안 의식, 도시화, 산업화로 인한 비인간화 현상의 심화, 동족 상잔의 비극, 그리고 기존 문학 전통에 대한 이탈 의지 등을 담고 있으며, 이는 당시의 시대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것입니다. 그는 이런 상황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려 했고, 이러한 시인의 모습은 도시와 문명에 대한 비판, 물량적인 자본에 대한 혐오 그리고 팽배한 죽음 의식을 노래한 그의 시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목마와 숙녀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