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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은 1930년 3월 창간되었다. 이의 구성원은 박용철(朴龍喆), 정지용(鄭芝溶), 김영랑(金永郞), 신석정(辛夕汀), 이하윤(李河潤) 등으로, 이 중 정지용과 이하윤은 상당한 경력을 가진 기성 시인이며, 박용철과 김영랑은 『시문학』을 통해 비로소 문단에 등장하는 신인이며, 신석정은 미미한 시작 활동이 『시문학』에 의해 비로소 가치를 인정받은 재등단 신인에 해당한다. 이렇게 다양한 성격의 구성원들이 참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문학』은 그 내부에 하나의 공통적 특질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것은 반이데올로기적인 순수 서정의 추구와 시어에 대한 예술적 자각으로 이 특질은 『시문학』, 『문예월간』, 『문학』 등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시문학파’의 계보 속에서 일관되게 추구되어온 관심사였다. 특히 정지용의 작품들은 전통성과 모더니즘의 경향을 동시에 지양·극복하는 독특한 자기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대의 한국 근대시를 한 단계 뛰어넘는 괄목할 성과를 이루어 낸다. 이렇게 1930년대의 한국시는 바야흐로 ‘현대적’인 특징들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그 개화의 모습은 1930년대 중반 무렵의 모더니즘 문학 운동에서 발견된다.
서양에서의 모더니즘(modernism)은 19세기 말엽에 시작하여 1차 세계 대전 전후에 전성기를 맞고 2차 세계 대전 이후에 쇠퇴한 문예 운동으로서 여기에는 ‘쉬르리얼리즘(초현실주의)’, ‘다다이즘’, ‘주지주의’, ‘이미지즘’ 등이 포함된다. 초현실주의나 다다이즘은 전대의 낭만주의의 계보를 이어받은 모더니즘 운동으로서 전위적이고 실험성이 강한 예술 유파이며, 주지주의와 이미지즘은 고전주의의 계보를 이어받은 온건·합리적인 모더니즘 운동을 가리킨다. 이러한 모더니즘의 공통적 특질은 전통에 대한 비판, 주관성과 개인주의적 비젼, 예술의 심미성과 자기 목적성, 그리고 비연대기적 서술 방식·주인공의 불분명한 성격·복수적 시점과 의식의 흐름·언어적 유희 등을 주요 기법으로 하는 형식적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