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2. 산림속의 승방에서 노형과
‘몇 세기에 걸쳐서 조성된 유기체가 꽃을 피웠다. 그러나 그 꽃은 이미 시들어가는 싹을 지니고 있었다. 의미깊게 마련된 구조가 모두 무너지고 몰락을 재촉하며 흔들리고 있었다. …… 그러나 그 언어가 쇠퇴하고 죽는다는 것이 無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니다. 그 성쇠와 개화는 우리 기억 가운데 그 언어와 역사에 대한 지식 가운데 보존되어 있다. 고전적 예술의 형식은 세계 신비경의 내부로 통하는 직통 길이다.’
스물네 살의 크네히트는 산악지대의 죽림에 사는 노형을 찾아간다. 찾아간 노형과 고대 중국의 정신 세계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노형에게 크네히트는 주역과 도가적 선, 불교적 명상법을 배운다. 돌아온 크네히트는 유리알 명수의 부름을 받는다. 유리알 명수는 크네히트에게 두툼한 책 한권을 보여준다.
책속엔 역사를 연구하여 그 방식에 맞는 곡선 하나를 발견하여 유희 용어에 사용할 것을 주장한 파이프 올갠 주자의 제안에서부터 괴테나 스피노자의 점성술에서 발견한 기하학적 기호를, 플라톤의 철학, 쥴리어스 시이저의 라틴 말에서 발견한 새로운 악보 기입법을 유희에 사용할 것을 주장한 것 등 많은 제안이 들어있다. 작업이 끝나는 날, 유리알 명수는 말한다.
“유리알 유희는 철학도 종교도 아니다. 정신의 독특한 훈련이며 그 성격에 있어서는 예술에 가장 가까운 것이다.”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에서 크네히트는 영원한 선율을 듣는다.
3. 수도원에서 야코부스 신부와
수도원 「마리아 휄스」의 초대를 받아간 성년의 크네히트는 그곳에서 야코부스 신부를 만나 친교를 맺는다. 늙은 야코부스 신부는 크네히트에게, 카스탈리엔은 역사적 감각이 결여되어 있는 집단이다, 세계사를 수학자가 수학을 배우듯이 하고 있다고 공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