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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토성은 지난 97년부터 여러 차례의 발굴을 통해 초기 백제시대의 성곽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지난해에는 토성의 안쪽으로 이번에 파헤쳐진 지역에서 대형 건물터를 비롯해 백제 관직의 이름인 ꡐ대부(大夫)ꡑ라는 글자가 새겨진 토기와 기와, 전돌, 제사용 말의 뼈 등 500 상자가 넘는 유물이 출토됐다.
이에 따라 학계에서는 베일에 가려진 초기 백제의 도읍지 ꡐ하남 위례성ꡑ이 이곳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풍납토성 지역이 하남 위례성 자리로 최종 확인된다면, 이탈리아의 고대도시 폼페이 유적과 견줄만한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재 당국과 서울시는 사적 지정, 토지 매입 등을 통한 유적지 보호에 뒷짐을 쥐다시피해왔던 것이다. 토성 자체만 사적으로 지정했을 뿐, 토성보다 더욱 중요한 토성 안쪽 지역에 대해서는 사적 지정을 하지 않아 무분별한 개발과 유적지 훼손을 막지 못해왔다. 토성 자체도 서울시는 부지에 대한 보상비를 문화재청과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문화재청은 서울시에만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가로 변한 토성 안쪽 지역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개발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초기 백제 도읍지 추정유적은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정부나 서울시 당국은 책임을 서로 미루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지혜를 모아 특단의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정부와 서울시가 예산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우선 확인된 유적지만이라도 시민 피해를 보상하고 사들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미 발굴 지역을 포함해 풍납토성 지역 전체에 대한 발굴과 보존대책을 종합적으로 세워 장기적으로 추진해야만 한다. 수조원이 든다고 할지라도 국가적 문화자산을 지키는 일을 포기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