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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사이에 이루어지는 스킨쉽은 이들의 관계가 진전됨에 따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한 양상으로 발전한다. 그런데 한국적인 남녀관계의 문제는 스킨쉽이 연인 사이의 단순한 감정 교류 수단의 수준을 떠나, 자주 남녀 관계의 질을 규정하는 실체가 된다는 데 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말할 것도 없이 서양의 스킨쉽 문화가 더 올바르고 건전한 것이다.
한국의 스킨쉽 문화를 고찰해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남녀가 만나 서로 정신적으로 깊은 교감을 이루어 상대를 존경하고 친밀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해도, 스킨쉽 없이 발전된 남녀 관계는 예상외로 너무 쉽게 허물어져 버리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간과하고 있는데, 한국적인 토양에서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실체적 현실이다. 반면, 감정 교류의 기반이 그다지 튼튼하지 않은 남녀관계라 할지라도 장난이건 진심이건 그들이 스킨쉽을 상당부분 발전시키는 데 성공하였다면, 중간에 혹 실수로 사이가 나빠졌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흐른 다음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스킨쉽이 진전된 수준에 따라 두 남녀, 특히 여자 쪽에서 느끼는 감정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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