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전쟁의 주역
역사에 이름을 남긴 전쟁에서는 거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역병이 한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리스를 쇠망케 한 아테네 역병에 이어서 로마 제국의 쇠퇴에는 두창이 그 주역을 맡았으며 괴혈병과 이질은 상당한 정도로 십자군을 궤멸시켰다. 그리고 발진티푸스는 30년 전쟁과 7년 전쟁 등 근대 유럽의 전쟁에서 끔찍한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에서는 이질과 함께 발진티푸스가 프랑스군의 3분의 2를 죽게 했으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장군이라는 나폴레옹도 이 전염병 앞에서 손쓸 겨를도 없이 패망의 운명을 맞았다. 나이팅게일이 활약했던 크리미아 전쟁과 제1차 세계대전에서도 발진티푸스는 주역을 맡았으며, 두창은 유럽인의 신대륙 정복을 도왔다. 이미 그리스, 로마의 전쟁터에도 등장하였던 말라리아는 아메리카의 남북전쟁과 제1,2차 세계대전에도 적지 않는 영향을 미쳤다. 전쟁의 역사를 꼼꼼하게 읽다 보면, 거기에는 전쟁터에서 직접 사상당한 자들을 훨씬 능가하는 역병에 의한 희생자가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전쟁의 행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의 한 가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서는 …
참고문헌
월리엄 H · 맥닐 ,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 도서출판 한울, 1992년
황상익, 『인간의 역사』, 한울림, 199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