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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소설의 신빙성
일기에 나타난 현상은 신빙성문제와 관련하여 좀더 넓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18세기 내내 소설에서는 텍스트가 사실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기 위한 온갖 장치가 마련되었다. 소설이 사실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이유는 전문적인 문인이 아닌 사람에 의해 전혀 출판할 의사 없이 즉흥적인 담론이나 담론 형식의 문서 형태로 쓰여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강변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추세에서 1인칭 시점의 등장은 소설 주인공이 직접 이야기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여 이야기의 사실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더욱 내면적이고 사적인 것이었다. 좀 더 넓게 바라본다면 사적 영역의 확립은 17세기 전환기의 모든 문학작품에 흔적을 남겼다. ‘비사(秘史)’라는 불리는 장르의 유행에서 이러한 표현 자체는 공적인 사건들의 이면에 감추어진 더욱 진실에 가까운 얼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했다. 결국 17세기말에 소설은 사적 영역이 핵심 요소로 자리 잡게 되는 변화를 겪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사적 영역은 허구적인 이야기의 사실성이나 역사에서의 실제적인 인과 관계를 보장하는 근거가 되었던 것이다. 18세기에 절정을 이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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