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파이드로스가 맨먼저 연사로 나섰다. 그는 에로스가 신들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말했고, 에로스의 힘을 찬양했다. 사랑하는 사람은 애인 앞에서 불명예를 당하는 일을 몹시 싫어하며, 아름다움을 사모하게 된다. 특히 애인 앞에서 그들은 매우 용감하므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들로 구성된 군대는 가장 강력한 군대가 될 것이다. 아킬레스가 파트로크로스의 복수를 위해 용맹을 떨친 것도 에로스의 힘이다. 그러므로 에로스는 인류가 덕과 행복을 추구하는 데 최대의 권위를 가진다고 파이드로스는 말했다.
이렇게 말하고 파이드로스가 자리에 앉자, 이번에는 파우사니아스가 말한다. 에로스는 아프로디테의 아들이며, 아프로디테는 둘이므로 에로스도 둘이다. 두 아프로디테란 우라노스(천신)의 딸 우라니아와, 제우스와 디오네의 딸 판데모스인데, 전자가 하늘의 아프로디테이고 후자가 땅의 아프로디테이다. 땅의 아프로디테는 세속적이고, 젊은이와 여성을 사랑하며 육체적이어서 정신적인 면을 소홀하게 한다. 땅의 아프로디테는 남녀의 교접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여성의 성질을 가지며 그 자신이 젊다고 한다. 반면에 하늘의 아프로디테는 우라노스의 몸에서 태어나서 남성의 혈통만을 가지며, 나이가 많아 방종하지 않고, 정신적인 면을 좋아해서 남성을 좋아하는데, 미소년을 사랑할 때는 다 자랄 때까지 기다리는 자제력도 있다. 애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 권력자를 암살한 예를 들면서 사랑은 권력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하며, 아무리 어리석은 행위도 구애를 위한 것이라면 칭찬을 받는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