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미국에서의 노조 조직률 하락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은 이를 산업구조, 시장환경, 노동시장, 기술변동 등과 같은 구조적, 환경적 요인들을 중심으로 설명하려 해 왔다(Adams, 1985: 25-31). 그러나 이와 같은 설명은 현실의 복잡한 인과적 관계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 미국 노조의 조직률 하락과 비노조 작업장의 증가는 단순한 고용 및 산업구조적 환경의 변화로는 설명될 수 없는 복잡하고, 상호의존적인 전략적 요인들과의 결합관계 속에 존재하는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환경적 요인들이 변화의 중요한 배경 요인으로 작용했을지는 몰라도 이러한 요인들은 노조와 고용주들이 지향하는 ‘전략’과의 연관성을 떠나서는 아무런 의미도 지닐 수 없다. 동일한 환경적 조건들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특정한 국가나 특정한 지역에서만 노조의 조직률 하락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설명을 위해서는 경영 전략이나 노사관계 제도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다(Meltz, Noah M., 1985: 315-334).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비노조 작업장 노사관계를 특정한 기업들이 환경의 변화에 의해 제기되는 새로운 기회와 압력에 직면하여 제도적이고 구조적인 제약조건 속에서 취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하여 이 글은 구조 및 환경적 조건과 전략적 선택을 결합시킨 설명 방식, 즉 전략적 선택론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전략적 선택론의 관점에서 노조의 성장과 쇠퇴, 혹은 노사관계 제도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경영 전략들, 작업현장 혁신들, 이와 연관된 구조적 조건들, 그 중에서 특히 노사관계의 핵심 이해당사자들의 전략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전략적 선택론의 관점과 대별되는 구조적 설명에서는 시장, 산업구조, 직업구조 등과 같은 환경적, 혹은 제도적 요인들을 중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들은 결국 행위자들이 설정하고 있는 전략적 가치와 이 전략적 가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구체화되는 전략을 통해서만 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