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복음주의 이해와 탈 서구화 신학 작업

들어가는 말

오늘날 한국교회의 영적 위기는 은사 현상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참된 성화의 영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세기말에 은사 중심의 목회로 엄청나게 성장한 교회와 그 성장을 주도한 목회자와 신자들의 경우, 21세기에 들어와서 심각한 영적 교만과 교회의 분열 그리고 심지어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는 윤리적 문제와 도덕적 해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현대인들은 더욱더 영적인 갈망으로 인하여 신비주의와 유사 종교에 열광하고 있다. 뉴에이지와 토착 종교의 부흥은 이것을 잘 말해 준다. 현대인의 외적인 삶이 기술과학의 발달로 풍요해지고, 정보화의 영향으로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지만, 여전히 내면적 공허와 삶의 무의미로 인하여 영적 갈증은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다. 그리하여 교회 안팎에서, 종교를 막론하고 많은 진지한 사람들이 영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영성에 대한 관심은 이데올로기의 시대가 끝이 나고, 생명의 전면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더욱 강화되어 간다. 더욱이 포스트모더니즘과 종교 다원주의의 시대에 이르러, 다양한 세계 종교가 부흥하고, 종교와 문명간의 갈등과 대화가 전쟁의 요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