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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나고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그렇게도 떠나기 싫어하던 여름이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어 버렸다. 어제까지 입었던 반 팔 옷을 입으려다 문틈으로 스미는 바람결이 서늘하여 아내에게 긴 팔 옷을 달라고 했다. 정말 성큼 가을이 온 걸 실감한다. 출근길에 가을비에 떨어져 포도 위를 뒹구는 낙엽을 보니 가을이 이미 깊어지고 있었다. 차창으로 스며드는 바람은 어제 느꼈던 시원함보다는 내 마음을 뚫고 휑하니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다. 왜 그럴까? 며칠 전까진 전혀 느낄 수 없었던 뭔가 다른 느낌이 드는 가을아침이다. 아! 내가 가을을 타는 걸까?
남자의 계절이라는 가을이라 그런지 이런저런 오만가지 생각을 하다가 가을은 독서 계절이라는 말을 상기시키며 책을 읽기로 결정하고 레포트도 작성 할 겸해서 교보문고에 들러 레포트를 위해 내 메마른 감성의 한 줄기의 빛을 찾기 위해 <<나는 물리학을 가지고 놀았다>>(존 그리빈.메리 그리빈 지음, 사이언스 북스)을 구입했다.
이 책은 리처드 파인만이란 물리학자에 대한 전기인데, 아무튼 과학 관련 서적을 사본 건 무척 오랜만이다. (아니 처음 인가??)
내가 이 책을 굳이 선택한 이유는 리차드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