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연에서는 시적 자아는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통해 살아가는 일의 고독과 유한함, 그리고 그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2연에서는 시적 자아는 노을 진 가을 강을 통해 인생의 유한함과 한을 보다 강하게 드러낸다. 즉, 시적 자아는 인생의 유한함을 보편적인 자연 현상 속에서 조명함으로써 그 근원성을 표출한다. 3연에서 시적 자아는 인생사를 강물의 흐름을 통해서 비유적으로 드러낸다. 그리하여 시적 자아에게 인간의 유한성과 희로애락에 대한 한은 보편적인 자연 현상 속에서 보다 근원적인 것으로 내면화된다. 이는 곧 시적 자아가 인생에 대해서 새로운 인식을 지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시에서는 무엇보다도 시상 전개의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 특히 ‘보것네’와 같은 판소리조의 어미와 구어체를 중심으로 한 평이한 언어의 구사, 시각적인 이미지와 청각적인 이미지의 결합에 의한 시적 대상의 제시 등은 이 시가 보편적인 정서를 노래하면서도 현대적인 개성을 지닐 수 있도록 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그리고 덧불일 것은 이 시에는 울음이 단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1연에서 발단하여 2연에서 점점 고조되다가 3연에서는 절정에 달한다. 이런 점층 현상은 ‘불빛도 불빛이지만’,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의 시어의 반복이 주는 리듬 효과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