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실용적 관점에서 본 인간학의 의미
칸트는 자기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인간을 문화적 진보의 가장 중요한 대상으로 본다. 이러한 인간은 종적인 본질에 따라 이성적 존재자이며, 인간에 관해 아는 것은 세상에 관해 아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겨진다. 그러나 인간에 관한 앎은 생리학적 관점이나 실용적 관점을 통해 가능하다고 본다. 전자를 통한 앎은 수동적인 것이다. “자연이 인간에 대해서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 대한 탐구를 목표로 하고”(5) 칸트의 『실용적 관점에서 본 인간학』에서 인용하는 쪽수는 괄호에 넣어 본문 안에 표시한다. 이남원의 번역본 (실용적 관점에서 본 인간학, 1998, 울산대학교 출판부)을 참조하였다.
있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후자를 통한 앎은 인간을 자유롭게 행위하는 자로 전제하고 있으며 그러한 인간의 행위 전반을 탐구의 목표로 가진다. 후자의 앎은 전자의 앎이 가지고 있는 한계 - 뇌의 신경이나 섬유가 감각을 수용하게 하지만 그러한 뇌의 신경이나 섬유와 그의 조작 방법에 대해 알 수 없다고 하는 점과 같은 -를 넘어서서 지각과 기억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사용된다. 칸트의 인간학은 이렇게 실용적인 관점에서 출발한다.
실용적인 지식은 단순히 ‘세상에 관한 지식’이 아니라, ‘세계시민으로서의 인간에 대한 지식’이 포함된 것이다. 칸트는 세상을 ‘알고 있다’와 ‘가지고 있다’의 표현을 구분한다. 세상의 움직임을 알고 있는 이해의 차원을 넘어서 그것에 함께 참여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인데, 여기에 실용적 인간학의 어려움이 있다. 계층간의 구분이 참여를 용이하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학적 지도를 통해 이러한 제한을 극복할 수 있다. 철학은 부분적인 것에서 일반적인 지식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