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2. 중세국어 존대법의 특징
2.1 화자 중심
국어 존대법은 ‘주체존대 · 객체존대 · 청자존대’로 분류함이 예사이다. 이는 화자가 어떤 대상을 존대할 것이냐에 따라 ‘시 · · ’를 선택한다는 생각에 기인한 태도로 다분히 대상 중심적 관점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압존법’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비롯된 언어 규범이라 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압존법’은 청자와 화제에 거론되는 인물이 모두 화자 자신보다 상위자일 경우, 화자가 화제의 인물을 일부러 존대하지 않음으로써 그보다 청자를 더 존대한다는 점을 알리려는 태도로, 다음과 같은 경우이다.
1. 가) (조카가 큰아버지께) 큰아버지, 작은아버지가 내일에야 한국에 올 수 있답니다.
나) (학생이 교수님께) 교수님, 조교가 이것을 교수님께 전해주라고 했습니다.
다) (평교사가 교장선생님께) 내일 교육청에는 교무 주임이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가)의 화자라면 당연히 “작은아버지께서 내일에야 한국에 오실 수 있으시답니다.”처럼 말해야 옳다. 화제에 거론되는 작은아버지가 화자 자신보다 상위자인 까닭이다. 이 점은 나) 역시 마찬가지여서, 화자인 학생으로서는 ‘조교’도 존대해야 할 대상이므로 “··· 이것을 교수님께 전해주시라고 하셨습니다.”로 말해야 하고, ‘조교’라는 호칭 또한 ‘조교 선생님’으로 해야 옳다. 그럼에도 위의 화자들은 이들을 존대하지 않고 있다. 이는 다분히 화자가 화제에 거론되는 인물보다 청자를 더 존대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한 문법 장치로, 우리는 이 같은 표현을 압존법이라 한다.
현재로서는 압존법을 지키지 않는다고 하여 크게 문제 삼을 경우는 드물겠지만,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언어 예절로 간주함이 사실이다. 이 점은 서정수(1979, 47)의
참고문헌
고영근(1974), 「현대국어의 존비법에 대한 연구」, ꡔ어학연구ꡕ 10권 2호(82): 66~91쪽.
고영근(1981), ꡔ중세국어의 시상과 서법ꡕ, 탑출판사.
고영근(1997), ꡔ표준 중세국어 문법론 (개정판)ꡕ, 집문당.
김형규(1947), 「경양사의 연구」, ꡔ한글ꡕ 102(12권 4호): 15~22쪽.
김형규(1948), 「겸양어의 연구(속)」, ꡔ한글ꡕ 103(13권 1호): 34~43쪽.
김형규(1974), ꡔ증보 국어사연구ꡕ, 일조각.
박양규(1994), 「존대와 겸양」, ꡔ국어사 자료와 국어학의 연구ꡕ, 문학과 지성사: 338~351쪽.
박영순(1976), 「국어경어법의 사회언어학적 연구」, ꡔ국어국문학ꡕ 72 · 73합집: 390~342쪽.
서정수(1989), 「존대법의 연구」, 한신문화사.
안병희(1961), 「주체겸양법의 접미사 ‘--’에 대하여」, ꡔ진단학보ꡕ 22, 안병희(1992) 재수록:89~111쪽.
안병희(1965), 「15세기 국어 공손법의 한 연구」, ꡔ국어국문학ꡕ 28. 안병희(1992) 재수록: 112~124쪽.
안병희(1983), 「중세국어경어법의 한 두 문제」, 안병희(1992) 재수록: 125~135쪽.
안병희(1992), ꡔ국어사 연구ꡕ, 문학과 지성사.
양영희(1999), 「화자 겸양으로서의 ‘’」, ꡔ국어국문학ꡕ 125: 143~162쪽.
양영희(1999), 「화자 존대로서의 ‘시’」, ꡔ한국언어문학ꡕ 42: 541~558쪽.
양영희(2000), 「15세기 존대법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의 필요성 제언」, ꡔ한국언어문학ꡕ 45:585~604쪽.
양영희(2001), 「중세국어 공손법 등급에서의 ‘-다’체 위상」, ꡔ국어학ꡕ 38: 135~154쪽.
이기갑(1978), ꡔ우리말 상대높임 등급체계의 변천 연구ꡕ, 서울대 석사논문.
이숭녕(1966), ꡔ국어학 논총ꡕ, 동아출판사.
이숭녕(1964), 「경어법 연구」, ꡔ진단학보ꡕ 25 · 26 · 27 합병호: 245~303쪽.
이영경(1992), 「17세기 국어의 종결어미에 대한 연구」, ꡔ국어연구ꡕ 108호.
장소원(1986), 「문법연구와 문어체」, ꡔ한국학보ꡕ 43집: 192~202쪽.
허 웅(1961), 「서기 15세기 국어의 ‘존대법’과 그 변천」, ꡔ한글ꡕ: 128, 5~62쪽.
허 웅(1962), 「존대법 문제를 다시 논함」, ꡔ한글ꡕ 130: 1~19.
허 웅(1963), ꡔ중세국어 연구ꡕ, 정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