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먼저 1부에서는 탈냉전 시대에 사상 최초로 세계 정치는 다극화, 다문명화 되었다. 1980년대 말 공산 세계가 무너지면서 냉전 체제는 역사의 뒤 안으로 사라졌다. 탈냉전 세계에서 사람과 사람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이념이나 정치, 경제가 아니다. 바로 문화이고 문명이다. 세계 정치는 문화와 문명의 괘선을 따라 재편되고 있다. 서구는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당분간은 가장 강력한 문명의 위치를 고수할 것이다. 그러나 문명과 문명이 만나는 단층선 에서 문화적 분쟁이 일어나고 문명에 따라 국가의 사회 발전이라던가 정치 경제는 변동하게 된다. 다른 문명들과 비교했을 때 서구 문명의 상대적 힘은 줄어들고 있다. 장기간 주도권을 행사해 온 서구 문명으로부터 비서구 문명으로 힘의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문명은 관점, 방법론, 초점, 개념에 따라 그리고 누가 연구하고 정의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명의 본질, 주체, 변동양태에 관한 중심적 명제에 대해서는 폭넓은 합의가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문명의 특성으로는 첫째, 이 책의 관심은 복수 문명에 있다. 문명은 여러 개이며 각각의 문명은 독자적 방식으로 문명화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문명은 `야만`이라는 개념과 반대되는 뜻이기도 하나, 그것보다는 언어, 종교 등 여러 가지 문화적 특질의 집합체로서 세계 여러 지역에 자리 잡아온 문명을 말한다. 둘째, 문명과 문화는 모두 주어진 사회에서 면면히 이어져 온 세대들이 우선적으로 중요성을 부여한 가치, 기준, 제도, 사고방식을 총체적으로 담고있는 문화적 실체로 파악된다. 따라서 종교와 윤리 등 비물질적인 문화적 요소가 한 사회의 물질적 관계의 성격 못지 않게 그 문명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기여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