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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한완상 전통일원장관은 ‘통일’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오히려 통일을 어렵게 한다고 하였다. 이는 남한측에서 ‘통일’이라 말하면 북한측이 듣기에는 ‘남한으로의 흡수통일’을 얘기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또 북한측에서 ‘통일’이라는 말을 하면 남한측에서는 ‘적화통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남북한의 불신감이 얼마나 골이 깊은가 하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 한편 최근에는 남한내 일반인들 사이에도 ‘꼭 통일을 해야 하는가’하고 의문을 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 얘기로는 남북한이 통일이 되면 북한이 너무나 경제적으로 뒤떨어져 있기 때문에 남한의 많은 돈이 북한에 투자되어야 하고 이는 바로 남한사람들의 세금만 과중하게 될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염려는 우리가 남북한분단으로 겪고 있는 민족적 고통과 손실, 그리고 남북통일에서 올 민족적 행복과 번영을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통일한 동서독도 몇가지 통일에 따른 후유증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큰 어려움은 없었으며 따라서 독일의 「기민당」총무인 「쇼이블레」는 “분단고통이 통일비용보다 더 많이 든다”고 얘기하고 있다.
현재 남북한에는 이산가족의 슬픔을 겪고 있는 동포가 가족까지 합하여 약1천만명정도이며 청년 젊은이들 1백80만명이 군대에서 총부리를 겨누고 적대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해마다 군사비로 들어가는 돈이 남북한 합해 약16조원(200억달러)정도이다. 이밖에도 국제사회에서의 남북한상호비방에 따른 한민족의 위신실추, 남북한 상호 위기정부체제로서의 정치적 낙후성, 그리고 가장 통탄할 것은 이 모든 것들이 통일로 결합될 때 가질 수 있는 한민족 번영의 가속도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실로 우리가 상상하는 정도 이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