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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뉴스에서, 우리나라도 급속히 노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비례적으로 치매환자가 증가하고, 또 그 환자들 대부분이 병원에서 치료받거나 혹은 전문 요양시설에 있는 것이 아니라, 효(孝)사상으로 인해 집에서 가족이 돌보기 때문에 병세를 악화시킨다는 해설을 들었다. 이 뉴스는 필자의 머리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던 강박관념과는 너무 달라서 혼란스러웠다.
십 수년 전 필자의 의사 친구 하나가 홀로되신 어머니를 모시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생활이라는 것이 다 그렇듯이 아내도 직장을 나가고, 여럿 있는 손주들도 말이 안 통하는 할머니를 멀리하게 되자 어머니는 일요일마다 나가는 한국교회가 유일한 낙이었다. 그러던 중 치매기가 들기 시작한 어머니는 스스로 요양원에 가시길 진심으로 바랬고, 친구도 내키지 않았지만, 어머니를 고급 유료양로원에 입원시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주변의 한국인 사회에서 들리는, “살만한 사람이 어머니를 그렇게 대접해서 되느냐”는 말과 손가락질이 너무 괴로웠다는 말을 들려주었다. 필자 역시 그 이야기를 들은 당시 속으로는 그 친구를 좋지 않게 생각했었다. 우리의 미풍양속은 병든 부모를 자식이 모시는 것이 당연했고, 그렇게 하도록 훈련을 받았고, 또 사회적으로 강요되었다. 그런데 치매 노인을 가족이 돌보아서 병세를 악화시킨다고 하니, 이는 단순한 뉴스 해설이라기보다는 문자 그대로 우리 사회가 노인을 보는 관점의 대전환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노인문제는 적어도 세 가지 차원에서 접근해야만 한다. 첫째, 노인문제는 순수한 경제적 문제이다. 과거 수명이 짧았던 시대, 그리고 대가족 시대에는 노부모를 모시는 것은 경제적으로 그다지 문제가 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이 약 75세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