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축제문화

1. 카니발에서 벌어지는 오렌지 전투
이탈리아에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현상, 이교적인 모티브와 기독교적인 모티브가 잘 어우러져 하나의 조화로운 형태를 이룬, 가장 진귀하고 매혹적인 카니발 풍습이 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발다오스타의 소도시 이브레아의 오렌지 전투다.
카니발이 열리면 이브레아는 유례없는 열대 장관의 무대가 된다. 오렌지 전투는 참회 목요일 이전 두 번의 일요일에 공식적으로 준비되기 시작하는데 이틀 동안 여기에 참가하는 팀들이 만나 사령관을 뽑고 전략을 의논한다. 그 다음에는 당연히 성대한 축하연이 벌어지고 술도 많이 마신다. 잠두, 돼지고기나 전통적인 카니발 음식인 기름진 소시지 등의 음식으로 앞으로 있을 힘든 행사를 위해 체력을 다지는 것이다.
본격적인 축제는 ‘참회 목요일’에 시작된다. 이브레아 시장이 ‘장군’에게 전권을 넘겨주는데, 이 인물은 1807년 나폴레옹 치하에서 축제 참가자들을 통제하도록 장군에게 위임한 데서 유래했다. 당시에는 놀이로 시작한 전투가 종종 유혈의 참사가 되기 일쑤였다. ‘장군’이 시청 발코니에나와 시작 신호를 하면 거창한 역사적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