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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들에게 “역사란 무엇인가?” 라고 물으면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고등학교국사책 맨 처음 배우는 것이 역사란 무엇인가다 거기에서는 사실로서의 역사 과거에 일어난사실 또는 생긴 사실과 기술로서의 역사 후세의 역사가가 그 시대의 견해와 지식으로 자료를 해석하여 재구성, 현대와의 끊임없는대화 등 으로 나타나 있다. 이책도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국사책에서 처음배운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더 자세하고 더 포괄적인 범위에서 나타낸 것 같다.
데카르트와 베이컨 등이 객관성을 이유로 역사학의 진리성을 회의한 이래 역사의 객관성 문제는 실증주의적 입장을 취하는 사가들과 관념주의적 입장을 취하는 사가들 사이에 지속적 논쟁점이 되어왔다. 카는 ‘사실은 스스로 말해주지 않는다’ 는 콜링우드적 상대주의와 그것의 한계 안에서 시작하여 ‘사실과 설명, 사가와 사료, 과거와 현재’ 사이의 창조적 상호작용이라는 논리를 통해 ‘사실과 사가의 관계’라는 문제에 답하려 했다 랑케이래 다수의 사가들은 과거의 역사를 주관으로 변경할 수 없는 순수 객관적 현상으로 인식하고 ‘사실의 복원’을 추구해 왔다. 랑케는 ‘있었던 그대로 복원하는 것’을 적절한 목표로 인식했고 그를 이은 수세대의 사가들도 객관성에 대한 열정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카에 따르면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끝없는 대화’ 이다. 카는 또한 역사적 사실은 시대적 환경에 제약받는 사가의 사상을 통해 굴절하므로 역사책을 읽을때는 그 책을 쓴 사가에 우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카에 따르면 사가는 ‘객관적 초연’의 자세로 과거를 볼 수 없는 관찰자이고, 사회적으로 제약받고 역사적으로 판결을 내리는 관찰자이다. 철저한 사료비판에 의지하면서 무색중립을 강조하는 객관적 역사는 생명이 없는 역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