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천지 자연 속의 다양한 모습은 모두 기가 가진 다양성과 그들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의 상호작용은 반드시 이를 그 준거로 한다. 즉 어떤 사물의 기가 타자의 작용에 대하여 반작용을 일으킬 때 그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이이다. 율곡이 인정하는 이의 주재는 바로 이와 같이 타자의 운동에 대한 자신의 반응이 항상 일정한 준칙에 따라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형이상의 존재로서 무형무위하기 때문에 항상 일정하고 동일한데, 기는 형이하의 존재로서 유형유위하기 때문에 그 질적인 차이 및 운동방식, 조합방식에 따라 천차만별한 모습을 갖게 된다. 여기서 율곡은 기운동의 최초 동인을 기로 본다. 즉 기는 기가 아닌 다른 어떤 것, 즉 이에 의해서 촉발되는 것이 아니라 기 내부에 스스로 동인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기자이다. 율곡은 이를 분명히 하기 위하여 정자의 `동정무단 음양무시`를 항상 상기시키고 있다. 즉 기는 항상 일동일정 일음일양하는 존재이지 동도 아니고 정도 아니거나, 음도 아니고 양도 아닌 때는 없다고 한다. 결국 기는 항상 운동상태(정도 포함)에 있는 것이 된다. 기가 동의 상태에서 정의 상태로, 정의 상태에서 동의 상태로 운동하는 것은 목생화 화생토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나무가 타면 불이 되고, 불이 꺼지면 재가 되듯이 기는 기끼리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저절로 일동일정 일음일양하는 운동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 이는 그 상호작용의 준거가 되므로, 이가 없이 기가 홀로 음양동정한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율곡철학에서의 `이의 주재`의 본의이다. 주자는 이가 기보다 선재하여 기가 어떻게 존재하고 어떤 방향으로 운동할 것인지를 모두 주재한다. 그러나 율곡은 그런 이의 주재가 없어도 기는 스스로 동정하기는 하지만 준칙으로서의 이가 있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운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또 율곡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근본을 미루면 이기는 천지의 부모이고, …
근본을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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