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유교에서 하늘[天, 上帝]은 만물의 존재 근거로서 끊임없이 생성하는 ‘조화’(造化) 활동을 하며, 동시에 인간과 만물에 대해 명령하고 지배하는 ‘주재’(主宰) 역할을 하는 존재이다. 공자는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라고 하여, 상벌을 주관하는 최고의 주재자로 하늘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다. 나아가 공자는 “하늘이 미워할 것이다”라고 하거나, “하늘이 나를 망쳤구나”라고 탄식하여, 하늘이 감정과 의지를 지닌 인격적 주재자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교 전통에서 하늘은 인격적 주재자인 동시에 보편적 근원이요 필연적 이치로 제시되기도 한다.
유교인은 하늘이 인간을 사랑하여 인간의 생명을 풍성하게 축복하기도 하고, 인간의 악을 미워하여 분노하고 재앙을 내리기도 하는 존재로 받아들인다. 나아가 유교인은 하늘을 인간에게 명령을 내리는 주재자로 이해하면서, 하늘의 명령에 귀 기울일 것을 강조하고, 인간이 하늘의 명령을 알아차리며 받들 때에 비로소 유교적 인격의 올바른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 본다. 공자는 “하늘의 명령이 있음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 하고, 또한 군자로서 두려워해야 할 세 가지 가운데 첫째로서 “천명을 두려워해야 한다”라고 하여, 군자로서 균형 잡힌 인격을 이루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서 천명을 알고 두려워할 것을 역설하고 있다. 천명을 알고 두려워함으로써 군자의 인격을 성취한다는 것은 유교인에게 인간다운 인간으로서 인격을 확보하는 길이다. 여기서 군자의 인격을 확보한다는 것은 유교인으로서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를 얻는 것이요, 자신의 인간적 가치가 온전하게 충족되는 구원의 실현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