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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과 문학
▷염상섭의 문학적 자존심과 부끄러움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나.
염상섭의 나이 19세 때 일본육사 26기생인 맏형 염창섭이 육군장교로 근무하는 경도에 갔고 거기서 경도부립 제2중학에 들어갔다. 이 사실은 염상섭을 이해함에 있어서 특별히 기억해 둘 만한 일이다. 두 가지 점에서 그러하다. 우선 동경이 아니고 경도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동경 유학생들과 떨어져서 경도에서 배웠다는 것은 상당한 감각의 차이가 있다. 경도는 고도이고 보수적이자 일본적인 곳이라 한다면 동경은 그야말로 국제적인 감각이 넘치는 곳이다. 한쪽이 문화적이라면 다른 한쪽은 정치적인 곳이다. 동경 유학생인 기관지 「학지광」을 보면 경도 유학생의 존재가 얼마나 초라했는가를 알아차릴 수가 있다. 숫자도 동경에 비해 적을 뿐 아니라 정치적 감각 세계도 비교가 될 수 없었다. 그러한 현상은 3·1운동 때 여지없이 드러나게 된다. 동경 유학생이 2·8독립선언을 하는 마당인데도 경도 유학생인 염상섭은 그 낌새마저 알지 못했으며, 3월 19일에야 대판에 가서 독립선언서를 뿌릴 정도였던 것이다. 경도의 또 다른 측면은 정규 일본 중학이었다는 점이다. 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