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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눈에 보이는 비용이 들지 않았다 해서 비용이 전혀 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바로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경제학에서는 어떤 행위와 관련된 비용을 기회비용, 즉 그 행위로 말미암아 포기해야만 하는 것들의 가치로 파악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예컨대 차를 구입하는 데 든 돈을 남에게 꾸어주었으면 생겼을 가상적인 이자수입도 차를 보유하는 것의 기회비용에 포함되어야 한다. 차를 사서 보유함으로써 그만큼의 이자수입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한 셈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 차의 구입가격이 1천만원이고 연간 이자율이 12%라면, 차를 구입함으로 말미암아 포기한 한달 이자수입은 10만원이 된다.
그 다음으로는 차가 노후화되어 가치가 떨어지는 부분을 의미하는 감가상각비가 기회비용에 포함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내구성이 있는 물품, 즉 자본재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그 가치가 점차 떨어지게 되며, 자동차도 여기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는 가치가 떨어진 만큼의 비용이 발생한 셈이 된다. 자동차의 수명을 6년으로 보면 평균적으로 한 달 동안 감가상각되는 부분이 14만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