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맨발지압장을 거쳐 약사사약사사쪽으로 난 길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두 갈래로 난 길중 난 어이없게 험한 길을 선택하고 말았던 것이다.
낮인데도 불구하고 날씨가 굉장히 추운 탓인지 사람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수 십, 수 백년 된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를 무수히 벌리고 있어 몹시 스산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진입구부터 적지 않은 돌탑이 눈에 띄었는데, 나로 하여금 이 산이 여느 다른 산들보다 경건하다 느끼게 한 것 중에 하나였다.
약사사까지 이르는 길은 아스팔트로 깔아져 있어 차들이 다닐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하지만 경사가 상당히 크고 길이 가파라서 작은 차들은 오르지 못할 듯 싶었다. 산 위에서는 스님의 염불소리가 들려오는데 쌀쌀한 날씨탓인지 처량히 들렸다. 절 입구가 굉장히 화려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상당히 큰 규모의 절인 듯 싶었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고한다. 길이 끊긴줄 알고 불안했으나 절 옆으로 난 좁다란 산길이 있어 안심이 되었다. 친절하게도 `남한산성 입구 가는 길`이라고 쓰여져 있는 조그마한 푯말이 설치되어 있었다.
어디가 계곡이고 어디가 길인지 분간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등산로 또한 굉장히 험하고 위험해서 자칫 실수라도 할 성이면 크게 다칠 듯 싶었다. 한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의 등산로였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성남 시내가 꽤 볼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