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소설은 편지를 못찾아 절망에 빠진 파리경시청장이 탐정 뒤팡에게 찾아 오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범인을 등장 인물은 물론 독자들 모두 아는 상태에서 소설이 전개됩니다. 그 동안 파리경시청장이 얼마나 치밀하게 편지를 찾고자 노력했는가가 소개되고, 이어서 뒤팡이 너무도 쉽게 그 편지를 찾게 됩니다. 자, 여러분이 D 장관이라면 어떻게 편지를 숨겨야 했을까? 그리고 뒤팡은 어떻게 해서 파기경시청장도 못 찾은 편지를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있었을까? 답은 간단합니다. 뒤팽은 카드 꽂이라는 아주 평범한 장소에서 편지를 찾습니다. D 장관은 누구의 눈에나 쉽게 띌 수 있는 곳에다 아무렇게나 편지를 방치한 것입니다. 가장 교묘하게 무엇인가를 감추는 방법은 감추지 않고 그냥 노출시켜 둔다는 사고의 기발함. 포의 상상력은 이렇게 지적이어서 일반 독자들은 그만 허를 찔리고야 맙니다. 그리고 허를 찔리는 그 과정이 또한 너무나도 탁월하여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탄복의 손뼉을 치고 맙니다. 숨기고 찾는 이야기 - 따지고 보면 단순한 이야기에 불과한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포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얼핏 단순하게 보이면서도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