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여운형 만큼이나 평이 엇갈리는 인물도 없는 것 같다. 살아서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한 평생을 바쳤건만, 오늘날 남아있는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끊임없이 불러내고 있다. 이념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잣대에 의해 여운형은 민족주의자도 되었다가 기회주의자도 된다. 난 그를 중도 좌파 정도로 분류하는 것이 가장 옳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의 본심이 무엇이었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중요한 것을 하나 놓치고 있다. 그가 했던 활동 하나하나가 지금의 우리를 가능케 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망각하며 살아왔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이념에 속하는가가 아닌 민족의 독립이었음을 나는 미쳐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는 우리가 남과 북으로 나뉘어있는 한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은 그의 둘째딸인 여연구가 썼다고 한다. 1946년 월북한 이후 북한 사회에서 고위직에 머물렀던 그녀의 관점은 지극히 스탈린주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자신이 속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평가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고 있는 한계점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