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책은 말 그대로 선언문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익히 들어보았을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최근에 인터넷에선 솔로 부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공산당 선언의 변형이 떠돌기도 했다-_-;;)로 시작해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로 끝을 맺는 공산당 선언은 참으로 명료한 문체로 쓰여졌다. 프롤레타리아들의 단결을 부르짖는 글이니 굳이 학문적 용어를 써가면서 어렵게 서술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마르크스의 예언(?)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그가 살았던 시대의 독일 사회는 혁명을 앞두고 긴박함이 넘쳐나고 있었다. 계급은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로 양극화되고, 혁명 의식을 획득한 프롤레타리아들의 혁명, 투쟁에 의해 인류는 해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그의 예언 속에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역사는 그의 핑크빛 희망을 무너뜨렸다. 노동자들의 단결 아닌 상층 엘리트에 의한 혁명을 경험한 러시아는 한 국가에서의 혁명만으로는 전 세계의 자본주의 질서 붕괴가 불가능하다는 마르크스의 예언을 실현하기 위해(?) 동유럽 국가들을 폭력으로 점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