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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여성의 계급적 지위를 논했던 적이 있었다. 결혼과 함께 여성은 남성의 계급적 지위를 공유한다는 것이 기존의 이론들에서 이야기되어지던 방식이었다. 하지만 현 사회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질서인 가부장제에 의한다면 가정 안에서의 여성의 지위가 남성의 그것과 같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인 듯 하다. 여성이 직업 전선에 뛰어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남성들에게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과시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산층인 경우 여성들은 가정에 머무르면서 남편을 내조하고 가사에 충실한, 소위 현모양처로서의 역할을 요구받아 왔다. 노동자 계급의 경우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하여 여성 역시 직업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여성은 가사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오히려 여성은 두 영역 모두에서 완벽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더 이상 과거와 같이 계급 양분화를 이야기하기 힘든 시점에서 현대자동차 노동자 가족을 이야기하는 것은 오히려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노동자들에 비해 높은 임금을 받는 그들은 다른 노동자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기 보단 대기업 소속이라는 프라이드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단순 작업을 반복하며 높은 노동강도에 시달리는 노동자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듯 하다. 터무니없이 낮은 기본급 때문에 그들은 끊임없이 야근과 잔업에 시달린다. 1주일마다 근무시간에 주야로 바뀌고, 일하는 그 순간에는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에 의한 구속감을 느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가정 생활은 지독히도 남성중심적이다. 하지만 이는 특별하다기 보다는 보편적이다. 우리에겐 너무도 낯익은 풍경인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가족을 하나의 단위로 생각한다. 남성들의 강도높은 노동은 가사를 전담하는 여성의 존재가 전제되었을 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