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읽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도 미셸푸코가 제시한 것들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고 항상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미셸푸코가 ‘감시와 처벌’이라는 책에서,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끌어다 썼던 것이 벤담이 주장했던 ‘파놉티콘’이라는 감옥체계이다. 파놉티콘은 일종의 원형감옥인데 중앙에 각 감방보다 높은 감시탑이 있다. 감방은 부채꼴 모양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감시탑에서 간수가 각 방을 감시할 수 있다. 감방은 환하고 감시탑은 어둡고 감방보다 높이 있기 때문에 수감된 죄수들은 간수가 자신들을 감시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으므로 항상 자신이 감시당하고 잇다는 전제하에 행동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죄수를 감시하는 것은 저 감시탑에서 감시하고 있는 간수가 아니라 죄수 내면에 내재하게 되는 무엇인가이다. 간수가 보고 있는지 안보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은 죄수로 하여금 항상 자신의 행동을 조심하도록 만든다. 벤담이 노렸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예로부터 철학에서는 ‘시선’이라는 것을 상당히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다른 감각기관을 통해서도 가능하겠지만 효과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시선을 통해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본다는 행위는 앎으로 귀착되며, 이성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파놉티콘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시선의 비대칭성이라고 할 수 있다. 간수가 죄수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죄수가 간수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에 효과적인 ‘감시’라는 것이 성립할 수 있다. ‘Phone Booth`라는 영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