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과거에 비하면 분명 인간 사회는 진보했고 그 속에서 자유와 평등이라는 두 사상은 현대 사회를 이루는 가장 큰 두 축으로 자리매김한 듯 하다. 하지만 조금만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 이는 사회를 통제하는 기제가 보다 세련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신분제 등은 존재하지 않고 법적으로나 이론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평등한 존재로 이야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누리는 삶의 질, 수준이 똑같지만은 않음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는 많은 이데올로기들을 가동하고 있으며, ‘정상’이라는 범주 속에 세상을 가두고 있다. 그 범주에 속한 소수의 사람들만의 평등이 모든 사람들의 평등으로 이야기된다. 언론매체 등은 그런 기제들을 보다 강고히 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정상 범주로부터 탈피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소위 ‘탈영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정상의 범주에 속해있을지도 모르는 우리가 탈영자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은 가식일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정상이라는 식의 사고 역시도 세상에 의해 강요당해진 것일지도 모른다. 하루하루의 피곤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숱한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를 정상의 범주에 포함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