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가끔씩 나는 우리 사회의 폭력성에 혀를 내두르곤 한다. 아무 생각없는 듯이 뱉어내는 듯한 말 속에 담겨있는 나와 타인, 우리와 우리 아닌 것의 구분짓기 속에서 나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경직되어 있는지를 느낀다. 단 한가지의 길만을 정도(正道)로 인정하는 사회는 결국 획일성으로 인해 존립에의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는 진리에도 불구하고, 유독 우리 사회는 한 가지만을 진리로 인정하는데 익숙하다.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은 우리의 민족성이 본래 그렇게 타고 났기 때문이라는 식의 회의적 발언을 한다. 하지만 나는 이를 지난 식민지 경험과 한국전쟁 그리고 군사독재라는 한국 사회의 특수성으로 인해 좌파에 대한 일방적인 억압이 자행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미션 달성의 주체로서 우파-그들은 스스로를 보수라고 칭하지만-만을 인정하고 있다. 정지환님은 이를 비정상이 정상을 조롱하는 세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난 민주당이 결코 진보, 개혁을 이야기하는 정당은 아니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물론 그들의 성향이 한나라당의 그것에 비하면 개혁이요 진보겠지만, 지난 김대중 정권이 구조조정의 칼날을 빼어들고 신자유주의적 흐름을 우리 나라에 가속화시켰다면 이번 노무현 정권은 그러한 구조조정을 좀더 세련화하고 완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