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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태어나서 고 2때까지 통영에서 산 바다 촌년이다. 지금은 강원도로 이사를 와서 살고 있지만, 내 속에는 바다에 대한 향수가 항상 존재한다. 강원도로 이사를 와서 워낙 먼 거리라라 큰 맘 먹지 않으면 갈 수 없어 3년을 미루다 작년 여름 어학연수를 가는 친구를 보내기 위해 통영으로 향했다. 지금이야 충무시와 통영군이 합쳐져서 통영시가 되었지만, 내 입에는 15년 넘게 써온 충무라는 말이 더 익어 이 글을 쓰는 동안 계속 충무란 이름을 쓸 것 같다.
첫날은 하루종일 차를 탄 기억밖에 없다. 오랜만의 충무행인지라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는 통에 늦잠을 자서 출발이 늦어진 것이다. 10시간에 가까운 차 여행에 지쳐 잠든 나에게 드디어 충무라는 반가움을 준 비릿한 바다냄새가 충무여행의 시작이었다.
엄마 친구 분 댁에서 잠을 자고 새벽부터 일어나 어른들과 함께 새터 시장을 갔다. 새터시장을 갈려면 운하대교를 지나야 하는데, 정말 멋있었다. 예전엔 날마다 등하교때 지나다니던 길이었는데 그 날은 왜 그리 멋있는지..동양의 나폴리란 말이 이 운하를 두고 한 말이니 얼만큼의 아름다운 경치를 가지고 있는지는 짐작이 갈 것이다. 이 운하의 아름다움의 극치는 새벽 동이 틀 무렵이다. 바다 한쪽 끝에서 동이 터오면 그 그림자를 받고 나무배 하나에 한사람이 타서는 서서 긴 장대로 바다를 짚고 다닌다.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빨간 바다위에 그런 배들이 몇 개가 보이면, 그 순간에 난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새터 시장은 부산의 자갈치 시장처럼 새벽 배를 타고 나간 어부들이 풀어놓은 각종 생선들과 해산물들이 퍼덕이는 시장으로 굴따리 시장과 함께 충무를 대표하는 재래시장이다. 규모야 자갈치에 훨씬 못 미치겠지만 바닷사람들의 억척스…